한화오션이 캐나다 해군의 60조 원 규모 잠수함 사업(CPSP) 숏리스트에 선정됐다. 이번 성과는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KSS-III 배치-II 기술력, 빠른 납기 능력, HD현대와의 원팀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 조선·방산업계가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증명한 순간으로, 향후 수주 경쟁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 한화오션, 캐나다 60조 원급 잠수함 사업 숏리스트 진입
한화오션이 캐나다 해군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숏리스트에 공식 진입했다. 이 사업은 최대 12척의 3000톤급 잠수함을 확보하는 초대형 방위사업으로, 총 규모는 약 60조 원에 달한다. 세계 각국의 방산 강국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HD현대중공업까지 합류해 이른바 **‘K조선 원팀’**을 구성했다.
특히 이번 숏리스트 선정은 단순한 후보 등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존 잠수함 분야의 강자였던 독일의 티센크루프(TKMS), 프랑스 나발 그룹, 스웨덴 사브 등과의 경쟁에서 한국이 최종 후보군에 오른 것이다. 이는 국제 방산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신뢰도가 한 단계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2. KSS-III 배치-II: AIP·리튬이온 배터리 기술력의 차별성
한화오션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KSS-III 배치-II 잠수함의 독자 기술력이다. 이 잠수함은 기존 디젤-전기 추진 방식과 차별화된 **공기불요추진장치(AIP)**를 탑재해 장시간 잠항이 가능하다. 여기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추가해 3주 이상 잠항할 수 있으며, 최대 항속 거리는 약 7000해리(1만 2900km)에 달한다.
캐나다 해군은 북극해, 태평양, 대서양을 모두 커버해야 하는 특수한 작전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작전 반경과 체류 능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KSS-III 배치-II의 성능은 경쟁사 대비 뚜렷한 우위로 평가된다.
또한,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 소요 기간을 기존 9년에서 6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빠른 납기 능력은 캐나다 해군의 긴급한 전력 보강 요구와 맞물려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3. 방산 원팀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강화
이번 성과의 또 다른 핵심은 ‘방산 원팀’ 전략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공동으로 입찰에 나서며, 규모는 약 200억240억 달러(28조33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국 조선업계의 강점을 총결집한 형태다.
또한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 정비·지원 인프라(ISS) 설립 계획을 포함해 절충교역 요건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현지 산업 생태계와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단순 수주를 넘어 캐나다 경제와의 동반 성장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더 나아가, 한화오션은 CANSEC 2025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블랙베리(BlackBerry), L3 해리스(L3 Harris MAPPS) 등과의 MOU 체결은 캐나다 정부의 신뢰를 얻는 동시에,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캐나다 프로젝트를 넘어, 향후 NATO 및 글로벌 해군 수주전에서도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맺음말
한화오션의 캐나다 잠수함 숏리스트 선정은 한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분수령이다. KSS-III 배치-II의 독보적 기술력, 빠른 납기 능력,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라는 삼박자가 결합하며, 한국 조선·방산업계의 위상이 전 세계에 각인됐다.
연내 최종 공급업체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주를 넘어 대한민국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앞으로 캐나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K조선 원팀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